[Ep13] 추억의 컵라면과 미국 달러 만세 - 볼리비아 코차밤바
[Ep13] 추억의 컵라면과 미국 달러 만세
[Ep13] Nostalgia in a Cup and Viva Dolares!
먹을 것에 진심인 한국인.
오죽하면 '먹방'이라는 용어까지 옥스퍼드 사전에 등재됐을까.
한국인 여행객이라면 해외 여행지를 가든 가장 먼저 한인마켓 위치를 검색할 것이다.
자신 있게수 있다. 여행지에서 먹는 컵라면은 조선호텔 쉐프가 조리한 라면보다 훨씬 맛있다.
외국에서 한글이 적힌 컵라면과 과자들, 그 외 식재료를 볼 때마다 늘 감동한다.
젓가락질 한 번, 국물 한 모금 할 때 국뽕이 차오른다. 한국인의 정체성은 외국땅에서 더 공고해진다.
그나저나 컵라면 좀 구입하기 위해서 환전을 좀 해야겠다.
내 기준에서 선진국이란 국제카드가 어디서든 통용되는 곳.
내 기준에서 개발도상국이란 현찰만 받는 곳.
한인마켓을 지나 중앙 광장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다 보니 Dolares, Euros, Oro 글씨가 적힌 작은 상점들이 가득하다. 분명 외관은 장난감, 문방구류 파는 곳인데 내부로 들어서니 안쪽 끝에 철창이 처진 창문 뒤로 주인이 나를 보고 있다. 구멍가게에서 환전도 하는구나. 허름한 구멍가게 느낌이 강한 가게일수록 환율은 좋다.
빳빳한 100달러 지폐를 꺼내어 건네주니낡디 낡은 694 볼리비아노 화폐를 준다.
물론 환율이 너무 좋다면 위조지폐일 수 있으니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해외에서 한국 컵라면을 먹고자 구멍가게에서 달러를 환전했다.
오늘의 개똥철학적 결론: 국제 기축통화 달러 만세! 미국인들 부럽다.
2023.04.11 - [여행 에세이/볼리비아 코차밤바] - 프롤로그 : 볼리비아 대사관에서 라마를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