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7] 볼리비아 코차밤바 토로토로 국립공원 | Torotoro National Park | Parque Nacional Torotoro
[Ep17] 볼리비아 코차밤바 토로토로 국립공원 | Torotoro National Park | Parque Nacional Torotoro
쥐라기공원 영화 모든 시리즈를 본 사람으로서 공룡에 눈빛이 초롱초롱해지는 사람이 바로 나다.
코차밤바에서 공룡이 주요 테마로 자리잡은 지역이 있으니 바로 토로토로 국립공원이다. 태초의 공룡의 발자국을 가장 자세히 볼 수 있는 곳이어서 꼭 들러보고 싶었다.
국립공원 입구의 거대한 공룡 모형물에서부터 기대감이 증폭됐다.
큼직한 공룡 발자국이 곳곳에 보전되어 있었다. 공룡이 남긴 발자국에 내 손을 갖다 대본다. 수백만년의 세월을 거쳐 공룡이 지나간 그 자리 발자국 화석에 인간의 작은 손을 포개어본다. 이건 세대를 넘어 지구 지질의 역사를 관통하는 것이지 않은가!
기분이 묘했다.
한편 토로토로 국립공원은 신기한 지형의 트레킹 코스와 동굴탐험도 진귀한 여행 코스다.
이 지역을 트레킹 하다보면 마치 형형색색의 무지개 빛을 띄는 언덕들과, 달의 표면의 계곡 같은, 지구 밖 세상의 이국적 풍경을 자아내는 침식의 흔적에 깊에 매료 된다. 그리고 그 끝에는 인간이 만들어 논 계곡과 계곡을 연결하는 아찔한 고공 전망대(Mirador Canon de Alota)가 있다. 정말 압도적인 뷰를 자랑한다.
이제 아예 지하 깊숙한 던전 동굴로 향해보자. 토로토로에 있는 동굴, Caverna Umajalanta이다.
동굴탐험은 모든 어린이들의 로망이다. 동굴 탐험 끝에는 보물을 발견하게 되니깐. 또, 동굴 특성상 작은 체구의 사람이 이동하기에, 또 생존하기에 유리하다. 이래저래 어린이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로 가득하다.
나는 몸은 다 컸으나 마음만은 아직 어린이 같다. 아니, 그럴려고 노력한다.
한국, 모로코, 요르단, 조지아 등 동굴탐험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지하로 향했다.
어두컴컴 암흑 속에 의지할 것이라곤 오로지 헬멧에서 나오는 빛과 로프, 그리고 동료의 손이다. 이런 제약된 상황과 공간에서 의지하는 데 상당한 매력을 느낀다.
토로토로 국립공원 동굴은(Caverna Umajalanta) 지금까지 내가 다녀온 모든 동굴 중 가장 날 것, 태초의 형태를 간직했다고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다.
온 몸을 써가며 동굴 곳곳을 기며 누비는 그 과정이 상당히 재밌다.
어린 아이들은 환장하지 싶다. 상대적으로 관광 인프라 개발에 더딘 남미에서 역설적으로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언젠가 토로토로는 재방문하고 싶다.
그때는 아예 곳곳을 영상으로 담아 평생 소장할 것이다. 유튜브 각이다.
2023.04.11 - [여행 에세이/볼리비아 코차밤바] - 프롤로그 : 볼리비아 대사관에서 라마를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