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6] 볼리비아 공중전과 수상전 : 사카바 패러글라이딩 & 투나리 레프팅
코차밤바에서 즐겼던 익스트림 스포츠 2개가 기억난다.
그 첫 번째는 사카바 시에서 체험한 패러글라이딩이다. 맨 몸으로 공중을 나는 기분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정말 공중의 새가 된 느낌은 사족보행의 영장류로 태어나 꼭 경험해봐야 한다.
남미 대륙에서 패러글라이딩 핫플레이스로 유명한 곳은 흔히 페루의 미라플로레스, 칠레의 이끼께로 알려져 있다. 볼리비아도 꽤 좋은 바람이 부는 곳이다보니 현지인들이 패러글라이딩을 꽤 즐겨하는데, 대표적으로 라파즈, 수크레 그리고 코차밤바, 이렇게 세 개 지역에서 종종 이뤄진다.
패러글라이딩 전문가에 따르면 그 세 곳중 코차밤바에서 20여 분 거리의 사카바 시에서 하는 패러글라이딩이 가장 안전해서 비행하기 좋단다. 사카바 시는 패러글라이딩에 적당한 바람(6kph/3knots)을 머금은 해발 3200m 와이랴니(Huayllani) 마을이 있어 익스트림 스포츠에 더할나위 없이 좋단다.
언덕에서 점프하여 대략 8분 가량 살랑살랑 바람에 몸을 싣는데, 아래로 펼쳐지는 파노라마 장관에 절로 함성이 나온다.
공중전을 치뤘으니 수상전도 치뤄야지. 코차밤바 주 내 열대지역인 차파레에 비야 투나리(villa tunari)로 향했다. 비야 투나리는 코차밤바의 열대지역으로 볼리비아 최초 원주민 대통령인 에보 모랄레스가 과거 농사를 지으며 정치 기반을 닦은 곳이다. 완전 시골동네인데 에보 대통령의 별장과 최신식 국제 스포츠 경기장이 들어서면서 외부 방문객이 증가함에 따라 도시 인프라가 점차 확충되는 지역이다.
특히 이곳을 흐르는 강 폭 너비가 넓고 수량이 풍부해 굽이치기가 적당하다. (역시 열대우림지역이다!) 레프팅 난이도는 5점 중 2.5점이라는데, 솔직히 한국 강촌에서의 레프팅 보다 훨씬 재밌었다. 난이도 2.5가 이정도로라면 5점짜리는 과연 어떨런지. 여하튼 코차밤바에서 무려 5시간 소요해 도착한 보람이 있다.
코차밤바에서의 공중전과 수중전, 모두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겨줬다.
(참고사항)
실제 비행시간: 약 8분 정도
대기시간 : 3시간 반 (총 6명), 책이나 동영상 챙겨서 편안하게 대기하시길.
팁 1: 10월~2월은 우기다. 패러글라이딩의 최적기는 4~6월과 9~11월.
팁 2: 담당자에게서 고프로(GoPro) 촬영 활공 영상을 구입할 수 있다. 영상파일 가격은 30~50 볼리비아노 사이.
비야 투나리 팁: 코차밤바 시내에서 약 5시간 소요되기에 1박 이상 머물 것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