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에세이/볼리비아 코차밤바

[Ep4] 나의 아라니 옥수수 마을 이야기

by Keep Secrets to Yourself 2023. 4. 14.
728x90

[Ep4] 나의 아라니 옥수수 마을 이야기

 

코차밤바 아라니(Arani) 방문했다.

혹자들은 아무 것도 없는 시골 지역에 뭐하러 가냐고 하는데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면 어디든 '이야기' 존재한다. 이야기를 듣고 싶어 나는 여행한다.

아라니 마을은 옥수수가 자라는 비옥한 토양으로 유명하다. 마을 광장 한복판의 어느 나무 기둥에는 옥수수빵(tostado) 굽는 안데스 원주민의 모습이 조각되어 있다. 작은 마을은 가가호호 넘실되는 고소한 옥수수향으로 가득하다.

옥수수로 만든 죽과 음료수 중간태의 옥수수 액기스인 아피 (api) 옥수수로 만든 토스타도 (tostado) 곁들여 아침식사를 했다. 아피에 담은 옥수수빵을 , 배어물었다.

 

 

전통적인 안데스 맛을 음미하고자 집중했는데 밋밋하다는 신호가 뇌로 전달됐다.

대지의 여신, 파차마마가 안데스인들에게 허락한 음식에 대해 감동보단 아쉬움이 컸다.

문제는 혀였다. 화학조미료로 점철된 먹거리에 익숙한 탓에 재료 본연의 맛에 집중할 없게 나의 맛 세포감각의 문제였다. 인공적인 맛에, 자극적인 맛에 익숙해진 도시인. 과연 이것이 현대문명의 축복일까 아니면 족쇄일까.

아라니 옥수수 마을 아침식사하며 개똥철학적 사유를 하기 시작했다. 너무 오바한다는 생각이 들어 자리를 마을 광장의 교회로 이동했다.

 

728x90

 

옥수수 빼면 시체인 마을 카톨릭 교회인데 아니나 다를까 내부가 휘황찬란하다. 성모마리아상 대신 놓인 원주민 모습을 성녀상이 눈길을 끈다. 볼리비아 교회의 특징 하나가 전통문화와 결합된 카톨릭이라는데, 말이 맞다.

옥수수 향이 풀풀 나는 현지 안내인이 말했다. "본인 집은 허름해도 교회만큼은 예뻐야 해요"

거대한 코차밤바 예수상의 양팔이 뻗친 지역답게 마을사람들 신앙심이 대단하다.

없다는 아라니 옥수수 마을 여행에서 나와 안데스인들의 공통점 그리고 차이점을 하나둘씩 발견해가는 재미가 있다. 나와 아라니 마을을 잇는 추억이 생겼다. 우리만의 이야기다.

 

2023.04.11 - [여행 에세이/볼리비아 코차밤바] - 프롤로그 : 볼리비아 대사관에서 라마를 보다

 

프롤로그 : 볼리비아 대사관에서 라마를 보다

[여행 에세이 작업 초안] 나는 여행을 좋아해. 여행에서 경험하는 것들이 내 삶의 자산이 되니깐. 누가 그러던데 "여행은 길 위의 학교"라고. 돌이켜보면 해외에서 다양한 삶을 경험하고 싶어서

mightymouse.tistory.com

2023.04.12 - [여행 에세이/볼리비아 코차밤바] - [ep1/2] 작은 공항에서 / 코찌 그리고 해방자

 

[ep1/2] 작은 공항에서 / 코찌 그리고 해방자

작은 공항에서 볼리비아에는 국제공항이 단 두 곳밖에 없다. 하나는 볼리비아에서 가장 높은 고지대, 수도 라파즈에 있고, 다른 하나는 가장 낮은 저지대 산타크루즈에 있다. 국제공항이라고는

mightymouse.tistory.com

2023.04.13 - [여행 에세이/볼리비아 코차밤바] - [Ep3] 천국을 향하여 - 중남미에서 가장 큰 예수상 Cristo de la Concordia

 

[Ep3] 천국을 향하여 - 중남미에서 가장 큰 예수상 Cristo de la Concordia

[Ep3] 천국을 향하여 - 중남미에서 가장 큰 예수상 Cristo de la Concordia 전세계 예수상 크기 순위 1위 폴란드 예수상 2위 볼리비아 코차밤바 예수상 3위 브라질 리우 예수상 예수상만 놓고보면 가장 큰

mightymouse.tistory.com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