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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에세이/볼리비아 코차밤바

[Ep6] 미국인 목사님의 눈물 : 자식 잃은 상실 앞에서의 믿음 - 볼리비아 교회 방문기 파트2

by Keep Secrets to Yourself 2023.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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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6] 미국인 목사님의 눈물 : 자식 잃은 상실 앞에서의 믿음

 

코차밤바 국제 교회 방문 첫날 목사님은 여러모로 내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강단에서 설교하는 목사님께서 눈물을 보이시는 것은 그리 흔치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목사님은 설교 도중 여러 흐느끼셨다. 사정은 이랬다.

미국 고향으로 돌아가 잠시 친지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던 아들이 갑작스레 사망했다는 비보를 전해듣고 부랴부랴 며칠 미국에 장례 예배를 치르러 다녀오셨단다. 상황이 매우 급박했단다. 지난 일요일에 미국 플로리다 해변에서 친구들과 서핑을 즐기던 아들이 병명도 모른채 입원하였다. 병원에서는 목사님에게 아들이 사망할 같다고 전달했고 그렇게 목사님은 볼리비아에서 미국으로 황급히 갔다 오셨다.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아들이 머문 기간은 고작 이틀뿐이었다. 그렇게 사랑하는 아들을 하늘나라로 보내고 다시 코차밤바로 돌아온 주일이 바로, 내가 교회를 처음 방문한 날이었다.

아직 아들의 온기가 아버지 손에 머물고 있으리라.

설교하는 목사님의 눈가에 눈물이 맺혀있는 것을 누가 뭐라고 있겠는가.

목사님은 " 하필이면 아들을 대려가셨나요? 라고 하나님께 따지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펑펑 울면서 "아들을 먼저 주님 곁으로 보낸 목사로서, 앞으로 '어떻게' 주님과 주변의 아픈 이웃들을 섬기면 될까요?"라며 기도하며 여쭈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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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이런 말이 있다. " 세상 모든 고통 가운데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부모의 아픔이 가장 크다."

목사님은 아들내미 장례기간동안 것이 평생 것보다 많이 우셨다고 했다.

설교를 마치고 목사님은 이렇게 기도를 하셨다. "제가 아이의 아빠이기 전에 예수님의 종이라는 사실을 상기시켜주셔서 매우 슬프지만 감사합니다."

설교 듣는내내 나와, 옆과, 교회 공동체 전체가 눈물바다가 됐다.

 

2023.04.11 - [여행 에세이/볼리비아 코차밤바] - 프롤로그 : 볼리비아 대사관에서 라마를 보다

 

프롤로그 : 볼리비아 대사관에서 라마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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