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8. A Breathless Climb: My First Andean Trekking Experience
안데스 산맥 얘기가 이왕 나왔으니, 내 생애 첫 안데스 트래킹 경험을 언급해야겠다.
한국에서 볼리비아로 떠나기 전, 볼리비아에서 무엇을 할지 하나씩 떠올리며 버킷리스트를 작성했는데, 그중 가장 첫번째가 바로 안데스 산맥 트래킹이었다.
현지 도착 후 맞은 첫 주말.
가장 먼저 가게 된 곳은 해발고도 3,086미터의 Morochata라는봉우리였다. 여행사 투어버스를 타고 트래킹 초입에 도착, 한 걸음 두 걸음 정상을 향해 내걸었다.
한 시간 두 시간 경과한 후 헉헉대기 시작했다. "젠장 숨이 차 오른다." 현기증도 느껴진다. "악명 높은 남미 고산증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몸이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안데스 산맥 사이를 흐르는 투명한 물줄기 발견. 벌컥벌컥 수분 섭취부터 했다.
흐르는 물에 비친 내 얼굴은 마치 하얀 달걀 같았다. 얼굴에 선크림을 덕지덕지 발랐기 때문이다.
숨이 차 죽을 것 같은 표정까지 더해져 달걀 귀신이 됐다.
나는 참 무식했다.
실제 남미 대륙 방문 전까지 볼리비아에는 눈이 없을 줄 알았다. 남미니깐 막연히 덥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볼리비아 고산지대는 새하얀 눈으로 가득 덮인 설산이다. 게다가 비닐 포대기로 눈썰매까지 탈 수 있다.
그런데 평생 탈 수는 없겠더라.
인간이 야기한 기후변화로 안데스 만년설 규모가 매년 줄어들고 있어, 눈썰매 코스가 대폭 축소되고 있으니 말이다.
안데스트래킹 준비물
1. 방한의류: 꼭대기는 상당히 추우니 옷은 정말 따뜻하게. 패딩조끼류가 바람직함. 조금 내려가면 또 금방 더워지기에.
2. 고어텍스 트래킹화: 설산이다 보니 신발에 눈이 들어가 녹음. 운동화 신고 온 친구들은 동상 걸릴 뻔. 방수 트레킹화를 추천
3. 장갑: 장갑을 갖고 와야 눈사람도 눈싸움도 가능. 그리고 주머니에 계속 손 넣고 있으면 걷는데 위험하기도 하니 필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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