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가을학기 때 환경대학원 학생기자를 시작하여 2017년 2월 24일 졸업식을 끝으로 다른 후배님들께 넘겨드리게 됐습니다. 폰카에만 최적화된 저인지라 DSLR 사용하는데 애를 여러번 먹었던 슬픈 기억이 한가득입니다.
(바디에 렌즈 탈부착도 모르고, 플래시 끄는 법도 모르고.. 그럴 때마다 동료기자 후배님께 도움만 받고 ㅠ 이 지면을 빌어 고마웠어요, '수')
학생기자는 환경대학원에서 주관하는 공식행사에 참여하여, 1) 사진을 찍고 2) 간단한 기사작성을 하는 소소한 직입니다. 저는 대학원 활동에 참여한 적이 한번도 없었기 때문에, 이대로 환경대학원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른채 수료/졸업(?)하면 너무 아쉬울 것 같은 동기로 지원했었습니다. DSLR에 익숙한 후배님들! 아직 2018년 봄학기 기자를 모집 중이니 어서들 지원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모든 대학원생들의 꿈과 로망인 졸업식에 관한 포스팅을 시작해보겠습니다. (초상권 요청하시면 모자이크 고고씽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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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서울대학교 체육관입니다. 환경대학원 환경관리전공이 낳은 자랑거리 '김민수 군(석사 14년도 후기)'이 환경대학원 대표로 졸업장을 수여받는 장면입니다.
같은 시각, 환경대학원 관계자들(조교님, TA, 학생기자 등)은 체육관이 아닌, 대학원 내에서 오후부터 진행되는 식 행사 준비로 분주합니다.
여담으로 서울대 총장을 비롯하여 단상에 계신 분들의 가운(+목 띠) 색이 미묘하게 다르지요? 졸업식 등과 같은 주요한 공식행사에서는 참석자들은 각자 마지막으로 학업을 마친 대학교 졸업가운과 띠를 착용하게 됩니다.
대통령 선거에 중도 하차하신 반 전 총장님이 미국 모 대학 졸업식에서 축사하는 모습입니다. (반 총장님의 중도 퇴임 결정 넘나 지지합니다. 굿굿^^) 연단의 인사 분들 가운을 보니 스탠포드 등이 보이네요. 반총장님 가운은 어디 것인가요? 왼쪽 뒤에 같은 가운입으신 분도 계시네요.
만약 박사과정에 진학하시는데 관심 분야의 학교 및 랩 수준이 비슷하다면? 졸업가운이 가장 간지 나는 곳을 선택하시길ㅋ (원래 병맛같은 이유로 인생이 달라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YOLO~)
짜잔. 우리 환경관리의 자랑스러운 얼굴들입니다.
지금 제 입장에서는 가장 부러운 동생들입니다. 석사과정의 꽃인 '논문'을 무사히 완수한 이들의 그간 노고에 휘모리장단의 물개박수를 보냅니다. 앞으로 이들 앞에 펼쳐질 장밋빛 인생과 또 그 가운데 보이게 보이지 않게 등장할 수 많은 난관 사이에 거침없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질주하기를.
그리고 제게 가끔씩은 일용할 양식도 하사해주기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대님들이 먼저 졸업해서 사회인이 됐으니깐ㅋ)
우수논문상을 수상하는 민수를 근접 촬영하시는 귀여우신 부원장님.
(민수는 교수님의 애제자 가운데 한 명입니다 ㅋ)
그 촬영의 결과물은!?
Tadan! 저보다 잘 찍으십니다.
윤순진 교수님 손재주까지 좋으셔요. 굿굿.
덕분에 (제 블로그에 가끔씩 강제 출현하는 ) 민수는 인생샷 득템했네요.ㅋ
서울대 체육관에서 열리는 학위수여식과는 별개로 환경대학원은 전통적으로 자체적인 행사를 진행합니다.
본 학위수여식 1부에서는 제 지도교수님이시자 대학원 부원장님이신 윤순진 교수님의 인사말씀으로 시작하여, 이번 2017년 봄학기부터 새로운 대학원장으로 취임하신 성종상 교수님의 학위수여로 끝을 맺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환경대학원장님 말고 다른 참석 교수님들도 모두 공식 복장인 가운을 입고 동참해주신다면 더욱 격식있고 웅장한 졸업식으로 거듭날 것 같습니다.
상황과 때를 더 돋보이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작은 수고로 이뤄질 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겠죠.
졸업식의 주인공인 학생들과 또 먼 곳에서 오는 학부모님들 모두 교수님들과 사진을 찍을텐데, 뭔가 더 격식있으면서 간지폭발할 것 같지 않습니까? ㅋㅋㅋ
다들 무슨 생각일까요?
끝나고 뭐할까? 뭐 먹을까? 내일은 뭐할까?
이런 생각 중일까요?
(보경누나와 파워블로거 '콩알이' 혜림이 강제 소환 ㅋ)
2부 행사는 감히 서울대 내에서 가장 이쁜 졸업공간이라 자부하는 환경대학원 피아노홀에서 진행합니다. 졸업생 한 명 한 명이 교수님들과 악수하며 입장하는 정말 아름다운 광경이 펼쳐집니다.
이에 대한 화답으로 환경대학원 환경관리의 또 다른 자랑거리인 (제 블로그에도 가끔 강제출현하는) 김충원 군이 화답을 했습니다. 오오오오 대박. 전혀 몰랐어요.
충원이가 이 블로그 글을 볼지는 모르겠으나, 이 장면은 제게 여러모로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1. 충원아. 너가 맨 손으로 마이크를 잡았을 때, 몇몇 교수님들이 "저 학생 원고 없이 하내" 하시며 감탄사를 연발하셨다.
(앞으로 환경대학원 학생들은 누가되는지 원고없이 하세요. 그게 간지더라구요 ㅋ)
2. 네가 한 단어 한 단어 공간에 울려 퍼뜨릴 때, 네 지도교수님은 "단 한 번도" 네게서 눈을 안떼시더라.
(뭐랄까. 이렇게 애틋하게 제자를 쳐다보는 스승은 내 평생 처음 봤다. 너 정말 교수님께 잘해드려라 ㅠ.,ㅜ)
3. 격식있는 행사에는 그에 걸맞는 격조 높은 말의 향연이 이뤄져야하는데, (미국의 졸업식처럼 말이지), 이번 졸업식에선 네가 졸업생 소회를 가득담아 선방했다. 캐멋졌음.
그 이후에는 과사에서 준비한 이번 년도 졸업생들의 활동영상을 피아노홀 벽면에 상영했습니다.
제가 포착한 장면 가운데 엄지 척! 했던 사진입니다. 가운데에서 헤벌레 웃고 있는 인물은 도시계획전공의 '김건 군'은 또 다른 우수논문 수상자인데, 제 아부지 성함과 똑같아서 입학 때부터 뇌리에 박혔던 학생이죠. 김 건 학생을 이번 졸업식의 포토제닉으로 감히 선정해봅니다. (내가 뭐라고 ㅋㅋㅋㅋㅋ)
영상이 끝남과 동시에 천장에서 떨어지는 confetti~ (윤미누나가 보입니닷!)
이게 진정한 환경대학원 졸업식의 간지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졸업모 집어던지기. 얏호.
이 때 뉴턴의 중력법칙 따윈 개무시하고 그간 논문쓰면서 모아뒀던 분노게이지를 추진체로 삼아 5층 높이의 천장에 집어던져야 합니다만, 그리하는 학생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럼 나중에 제가 한 번ㅋㅋ)
우리 단톡방에 공유된 사진인데, 교수님 표정 너무 좋아서 블로그에 올리고 싶었습니다.
민수의 표정은 평생 소장용.
민수의 "나는 매우 행복하지만, 백퍼 드러내지 않겠다"라는 강력한 의지가 엿보이네요ㅋ
약간 올챙이 닮은 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ㅋ
이렇게 하여 학생기자 활동도 모두 끝났습니다.
과사 조교님들 퇴근 전 카메라 반납하기에 앞서 우리 졸업생들에게 배포할 사진을 컴터에 옮기고자 급히 연구실로 컴백.
투닥투닥하는 중에 지현이가 짐 찾으러 연구실에 방문해서리 졸업식 참여 인증샷에 성공했습니다. 지현아 사진 고마웡!
진짜 옛날이긴 합니다만 저도 졸업식 가운이라는 것을 입고 졸업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미국고딩때는 가운을 입었고, 한국고딩때는 정장을 입었는데요.
가장 중요했던 대학교 학부 시절에는 졸업식이 있던 달 내내 북아프리카 모로코를 배낭 중이었기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었어요. 학부에 미안한 마음에 제가 대학원 졸업할 때도 아마도 졸업식 대신 여행을 떠날 듯ㅋ
그러다보니 전 '가운'을 입고 단상에 선 졸업식 기억은 정말 오래된 이 때 외에는 없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 당시의 축하연사의 한 영어 문구가 어렴풋이 기억납니다. 그 문구를 소개하는 것으로 졸업식 포스팅 마무리할까 합니다.
"A graduation ceremony is the last chapter before moving on to a new page in life."
말인 즉슨 이게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영원한 뫼비우스 띄에 온 것을 환영한다, 이 공부 노예들아 ㅋ (맥심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