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

[시골쥐 책소개] 나의 멕시코, 깊숙이 들여다본 멕시코 by 김학재 대사 (출판사 바른북스)

by 지구별시골쥐 2019. 7. 7.
728x90

 

나의 멕시코, 깊숙이 들여다본 멕시코

저자 #김학재

출판 #바른북스

발매 2019.05.30.


 

저자로부터 책을 선물받는다는 즐거움 .

저자 김학재 대사님에게서 원고를 받아 읽었고,

#코피아 볼리비아센터 권순종 소장님께서 직접 한국출장 길에 책을 구입해 선물해 주셨다.

두 분께 감사한 마음을 갖고 탐독했다.

중남미 외교관, 그만의 에피소드가 군데군데 포진되어 있어 글이 더 생생해졌다.

 

다 읽고 나니 멕시코가 한 층 가깝게 느껴졌다.

물론 마약 카르텔 부분 때문에 두려움도 배가 됐다.

이 책은 멕시코 입문에 부담없을 기초서적이라 생각 든다.

덕분에 멕시코 뉴스에 좀 더 귀 기울일 것 같다.

 

좀더 생각 정리를 한 후, 조만간 본격 서평리뷰를 해볼까한다. :)


1. 의문 중 하나. #멕시코시티 가 한때 호수 위에 세워져 지반이 약하다는데, 물 위에 있던 도시라면 오늘날 그 많은 물은 모두 어디로 사라지고 육지뿐이라는 것이 상상이 잘 안간다. 의문 점 둘. 소수의 스페인 병사들에 의한 #아스테카 제국 정복이 실제 어떻게 이루어졌는가에 관한 것.

2. 멕시코 사회 계층의 다수는 백인도 원주민도 아닌 이들의 혼혈인 #메스티조 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멕시코는 일반적으로 혼혈이라는 열등의 이미지 보다는 새로운 인종의 창조라고 하는 긍정적 의미를 부여하고, 이들 중심의 사회를 이끌어 왔다고 말할 수 있다. 멕시코시티 내 #틀라텔롤코(Tlateloco)라는 지역이 있다. 이곳에 삼문화 광장이라고 있는데 말 그대로 아스테카의 피라미드 유적과 스페인 사람들의 카톨릭 성당 그리고 현대의 멕시코 세 개의 문화가 한 곳에 만나는 곳이다. 이 광장의 기념비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521년 8월 13일, #쿠아우테목 황제가 용맹스럽게 방어하던 틀라텔롤코는 에르난 #코르테스 에 의해 함락되었다. 어느 누구의 승리도 패배도 아니었다. 오늘날 멕시코라는 메스티조 민족의 고통스러운 탄생이었다."

3. #틀락스칼라 부족은 과거 코르테스의 정복 시기에 아스테카 제국에 복속되어 억압받는 부족으로 아스테카에 대해 강한 반감을 갖고 있었던 부족이었다. 말린체의 도움으로 이 내부 정보를 활용해 코르테스는 틀락스칼라 부족을 같은 편으로 끌어들였고, 이들이 아스테카 군대를 쳐부수는데 많은 기여를 한다. 틀락스칼라나 말린체나 모두 역사의 희생자라는 측면에서 새롭게 해석되고 부각되어야 한다. 정복과 피정복의 시각에서만 본다면 지나친 흑백논리가 되지 않을까 싶고, 메스티조라는 새 민족의 탄생의 측면에서 본다면 선구자적이고 창의적인 행보라는 해석이 부여되어야 할 것이다. 과거의 역사를 미화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피지배, 지배자에 대한 협조, 배반의식으로 결부지어 생각하는 것도 오백여 년이 지난 현재에 와서 재고해 볼 문제다.

4. 아스테카 제국을 건설한 메쉬카족의 #테노치티틀란 (Tenochititlan/ 과거 아스테카 수도) 이주와 관련한 전설은 오늘날 멕시코 국기 중앙에 있는 문장의 근원이기도 하다. 메쉬카족이 북쪽으로부터 남하했던 이유는 호숫가에 있는 선인장 위에 뱀을 물고 앉아 있는 독수리가 있는 곳에 수도를 정하라는 신탁에 따라 발견한 곳이 바로 테노치티틀란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멕시코 국기 문장에는 뱀을 문 독수리가 호수가 선인장 위에 있는 모습이 새겨져 있다. 아스테카 제국은 1350년경부터 1521년 코르테스에 의해 멸망하기까지 200년이 채 되지 않게 존속했으나, 멕시코를 대표하는 문명으로 알려져 있다.

5. 스페인 사람들은 멕시코시티에 있던 호수 물을 배수시키고 점진적으로 메꾸기도 하였다. 지금 멕시코시티 중심부에는 호수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고 외곽에 큰 호수 일부(#소치밀코 등)가 남았을 뿐이다. 물을 빼거나 매립된 호수 바닥 위에 도시가 확장되어 가다 보니 지반이 약할 수밖에 없다. 또한 인구 급증에 따른 지하수 남용으로 해마다 지반이 조금씩 가라앉고 있다고 한다. 시내 중심부에 벽면이 갈라지거나 기울어진 건물들이 쉽게 눈에 띈다.

6. 중남미하면 흔히 중미와 남미의 결합으로 생각한다. 그중 중미는 #멕시코 부터 #파나마 까지 지역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지리적으로 보면 멕시코는 북미에 속한다. #북미자유무역협정 (NAFTA)에 캐나다, 미국, 멕시코 간 체결된 것이 이를 말한다. 또한, 국내에서는 흔히 중미카리브라고 해서 한 지역으로 묶지만 중남미에서 카리브는 엄연히 다른 소그룹으로 지칭된다. 유엔 등에선 중남미 그룹을 가리켜 그룰락(GRULAC)이라 하는데 이는 Grupo Regional de America Latina y el Caribe의 약힝이다. 정확히 말하면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 그룹이다.

7. 멕시코 내에는 대략 3,000개 이상이 존재하며, 멕시코시티 근교의 테오티우아칸 피라미드는 #이집트 기자의 피라미드보다 밑변이 더 크다. 이집트 피라미드의 주 기능이 왕의 무덤인데 반해 멕시코의 피라미드는 제사를 위한 신전으로, 이곳에서 인신공양 제사가 수없이 이루어졌다.

8. 멕시코의 카톨릭은 #과달루페 성모님 중심이라 할 수 있다. 그 기원은 1531년 원주민 후안 디에고 앞에 성모님이 3번 발현하신 데에서 출발한다. 로마 교황청에 의해 공식적으로 인정된 세계 3대 성모 발현 성당은 포르투갈의 파티마, 프랑스 남부의 루르드, 그리고 멕시코의 과달루페 성당이다.

9. 멕시코의 문화 아이콘은 #마리아치 의 큰 모자, 아스테카 및 마야 문명 그리고 #코로나맥주 가 있다. 멕시코는 세계 4위의 맥주 생산국이다.

10. 멕시코 사람들에게 옥수수는 우리에게 쌀과 같은 존재일 정도로 고대로부터 중요한 곡물이다. 페루를 중심으로 하는 남미 잉카 문명에서는 감자가 주식인데 중미지역의 아스테카와 마야 문명은 옥수수 문명이라고 할 수 있다. 멕시코 대표 음식인 타코는 옥수수를 가루로 만들어 반죽한 전병 형태인 #토르티야 (tortilla)를 기본으로 한다. 한편 멕시코는 옥수수 수입국이다. 옥수수 원산지라는 명예에도 불구하고 일부 대규모 다국적 종자회사에 의해 멕시코 내 유전자변형 옥수수가 재배되고 전 세계적으로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유전자변형 (GMO) 옥수수는 병충해에 강하고 수확량을 극대화하지만 씨를 생산하지 못하도록 유전적으로 조작했기에 지속적으로 씨앗을 구매해야함에 따라 농민들의 다국적 회사에 대한 종속성을 벗어날 수 없게 하는 구조를 만든다. 멕시코 사람들이 옥수수를 많이 섭취하는 것도 맞지만, 주로 미국 다국적 회사에 의한 유전자 변형 옥수수의 멕시코 내 재배 확산은 멕시코 농민의 어려움을 보여준다. 또한 많은 양의 옥수수가 사료용으로 재배되어 미국 낙농업계에 많은 양이 재수출되고 있는 현실을 보면 미국도 멕시코의 농업생산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볼 수 있다.

11. #알레브리헤 (Alebrije)는 스페인어로 흥, 즐거움의 alegria와 마법사/마녀의 bruja 그리고 불게 칠한다는 뜻의 embijar가 합쳐진 단어로, 흥겹게 붉게 칠한 마법의 물건 또는 너무 생생하고 흥미롭게 생긴 물건으로 해석 가능하다.1930년대에 본격적으로 알려진 알레브리헤는 종이나 카튼 박스를 이용한 수공예품으로 상상 속에서 나올 만한 기이한 동물이나 다양한 동물과 형상이 혼합된 모양을 지닌다. 멕시코 연말 파티나 생일 등에 하는 #피냐타 (pinata)란 풍습이 있다. 두터운 종이나 박스 용지로 만든 피냐타에 각종 사탕, 초콜릿 등을 집어넣고 공중에 매달아 눈을 가린 사람들이 순서대로 막대기로 쳐서 부서 트리는 풍습이다. 이 제작기술이 알레브리헤를 만들어 내는데 응용되었다. 매년 전국적 규모의 알레브리헤 경연대회 입상작 전시회가 멕시코시티 중앙의 #레포르마 거리에서 열린다. 디즈니사의 <코코> 애니메이션 영화에도 알레브리헤가 등장해 주인공 코코의 저승 세계 여행을 도와준다.

12. 멕시코 #할라페뇨 보다 더 매운 고추, #아바네로 (habanero)가 있다. 일본은 아바네로를 산업용으로 수입한다. 쥐들이 컴퓨터나 산업용 전선을 갉아먹어 힙히는 큰 피해를 방지하고자 케이블 피복을 만들 때 아바네로 성분을 넣어 쥐의 접근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13. 멕시코 최종 독립은 1821년에 달성되지만, 현지에선 이달고 신부가 독립을 외친 1810년을 독립의 해로 삼고 기념하고 있다. 매년 9월 15일 저녁 밤 11시경이 되면 대통령이 대통령궁 정면 중앙의 모렐로스의 종을 치고 국기를 흔들고 독립 만세를 외치는 행사(El Grito)을 거행한다.

14. 현대 멕시코 문화를 대표하는 상징 중 하나는 #프리다칼로 (Frida Kahlo)다. 그녀는 멕시코의 정체성을 추구한 초현실주의 화가로 생전에 약 200여점의 작품을 남겼다. 어린시절 소아마비와 교통사고(등뼈, 골반, 한쪽 발이 으깨지던 참상), 불운한 결혼 생활(낙태와 세번의 유산으로 인한 영구적 불임, 그녀 친구 및 동생과 내연 관계를 가진 남편 디에고의 자유분방한 생활) 등 극적이고 우울했던 그녀 인생은 결국 그녀가 1954년 자살을 선택하게 한다. 이후 1960년대 페미니즘 운동이 본격화되면서 20세기 페미니즘의 상징으로 등장했다. *2003년 할리우드 영화 #프리다

15. #옥타비오파스 는 1990년 <#태양의돌 >이라는 장편시와 시집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외교관이기도 했는데, 1968년 주인도대사로 재직 중 멕시코 국내에서 일어난 민주화 시위에서 전부가 시민들을 향해 발포하여 유혈 사태(틀랄텔롤코 학살)을 빚자, 정부에 대한 항의 표시로 대사직을 사임하기도 했다. 그의 에세이집 <#고독의미로 >에서 멕시코의 정체성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스페인 사람들의 침략으로 스스로의 정체성을 상실한 원주민들, 식민통치가 길어지면서 신대륙에서 태어난 크리오요들, 이 모두에게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16. 1968년 멕시코의 비극

1968년은 멕시코가 하계 올림픽을 개최한 해이나 현대 멕시코에서는 1968년 10월 2일의 틀랄텔롤코(Tlalteloco)의 비극으로 학생운동에 대한 무자비한 탄압으로 무수한 희생자를 낳았던 해로 더 기억된다. 전 세계적으로 기성세대의 사고와 전통을 거부하고 사회변혁을 외치는 대학들의 사회에 대한 도전이 계속됐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과 일본에서도 격력한 저항운동이 전개됐다. 기록에 의하면 멕시코는 공식적으로 44명이 사망했으나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3~4백명 정도로 추산된다. 그동안 진상조사를 벌였으나 위정자 누구도 책임지지 않은 역사적 사건으로 남아있다. 오늘날의 민주화가 끝없는 투쟁과 희생 위에 가능했음을 새삼 느낀다.

17. 진퇴양난의 이민정책

지난 20세기 멕시코 이민 정책은 관대했다. 1930년대 스페인 내란 시 스페인 난민을 받아들였고, 나치의 학살을 피해 도망 온 난민들, 중남미 군부독재를 피해 도착한 중남미 난민을 받아들였다. 허나 2017년 통계를 보면 난민 신청자 중 25%만이 난민 허가를 받았다. 미국을 가기 위해 멕시코를 거쳐 가는 중미 여타국가(#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등)의 사람들이 많다. 멕시코 입장에선 자국민의 밀입국 시도는 많이 줄었으나 현재 미국에 있는 많은 멕시코 동포들, 그리고 이들 다수가 불법체류자임을 감안할 때,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에 대항해야 하는 가장 선두에 있으면서 자국을 통해 가려는 다른 중남미 국가 구민에 대한 인권 보호가 미약하다는 비판을 동시에 받고 있다.

18. #히스패닉 이란 용어는 스페인 후손을 내포하는 다소 부정적 이미지를 지니나, #라티노 란 명칭은 로마 영향을 받은 라틴족의 개념으로 강화된 위상 및 긍정적 의미를 부여한다. 1910년 멕시코 혁명 당시 포르피리오 디아스 대통령은 멕시코를 떠나 망명길에 오르며 "불쌍한 멕시코, 신으로부터는 너무나 멀고, 미국과는 너무 가깝구나"라며 한탄했다. 과거 19세기 전쟁으로 국토 절반 가까이를 뺐겼고, 미국 인구의 10%가 멕시코계이며 수출 85%가 미국으로 대미 의존도가 매우 높다.

19. 이 책은 멕시코 근무를 시작한 초반에 매일 여러 현지 신문을 읽으면서 흥미로운 기사나 분석을 모아 책을 내면 어떨까하는 생각에서 출발했다.매일 신문과 각종 서적, 멕시코인의 생각을 듣고 여러 유적지를 방문하며 들었던 생각을 기록한, 그야말로 나의 주관적인 기록이다. 비전문가의 눈과 생각으로 봤기에 오류가 많을 수 있다.

20. 혼합이 새로움을 창조하는 곳

멕시코에 있는 동안 머릿속 화두는 '멕시코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였다. 생각끝에 가장 근원적인 멕시코의 기원에서 멕시코 사람들의 특징을 찾아야겠다고 정했다. 그 멕시코 인의 기준은 에르난 코르테스의 아스테카 제국 정복으로 삼았다. 과거 어떤 역사적 계기를 생각해봐도 스페인의 멕시코 정복보다 현대에 더 큰 변화와 충격, 문화의 이식, 인종의 변화까지 야기한 사건은 없기 때문이다. 멕시코는 혼혈인 메스티조 인종이 대다수를 이루는 나라다. 혼혈이란 열등감 없이 자부심이 오히려 강한 새로운 민족의 창조라 할 수 있다.

21. 요즘엔 #문화외교 보다 #공공외교 란 용어를 더 사용한다. 문화외교가 우리 문화를 해외에 알리는 데 주력했다면, 공공외교는 상대방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아 우리 문화를 스스로 좋아하게 만드는 일이다. 러시아 월드컵은 단숨에 한국에 대한 멕시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 계기가 됐다. 공공외교 측면에서 대성공이었다. 이런 불쏘시개를 잘 활용하여 양국관계을 굳건이 할 때다.

728x90